교토에서 발견한 한국 ~식생활의 시점에서~
2021.10.11
유학은 학문이나 어학의 습득뿐만 아니라, 그 나라, 지역의 문화나 역사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입니다. 한편으로, 외국 생활에서의 극복해야만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외국에서의 식사 아닐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교토의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보내는 한국인 유학생이 ‘교토에서 발견한 한국’을 주제로, 한국인으로서 ‘사실은 교토에서도 다양한 한국요리나 식사를 접할 수 있다’ 라는 정보를 실제 에피소드를 섞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부디 참고해 주세요!
(1) 유학 전~교토 도착 직후
저는 한국 출신으로, 도시샤대학에 다니는 김나형입니다. 교토에 산 지 3년째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생활에도 익숙해졌지만, 유학이 정해졌을 때는 불안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외의 나라에서 장기간 사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재학 중인 도시샤 대학교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은 후, 일본 생활을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던 중, 과연 ‘일본 음식이 입에 맞을까’, ‘한국 음식이 먹고 싶어지면 어떡하지’ 와 같은 ‘식사’에 대한 걱정이 앞섰습니다.
사진 속 큰 캐리어가 보이시나요? 이것은 도시샤대학의 기숙사에 도착한 직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2019년 3월 20일, 입학식을 10일 정도 남겨두고 간사이 공항에서 잠깐 살던 대학교의 기숙사까지 혼자서 30킬로에 육박하는 무거운 짐을 가져가야만 했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저렇게 무거운 짐을 옮긴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정말로 무거웠습니다. 저 거대한 캐리어의 내용물이 무엇이냐 하면, 주로 엄마가 ‘가져가’라고 준비해 준, 제가 좋아하는 한국요리의 재료였습니다. 엄마도 교토에서 한국요리를 별로 못 먹을지도 모른다며 걱정해, 여러 가지로 준비해 준 것입니다. 캐리어는 정말로 무거웠지만, 엄마의 정성도 함께 채워져있는 느낌이 들어, 정말 감사했습니다.저 거대한 캐리어 속은 주로 제가 좋아하거나, 엄마가 가져가라고 챙겨준 한국음식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어느새 교토 생활 3년 차가 된 지금, 저 때를 생각해 보면 일본 생활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했다는 것을 느끼지만, 이건 이것대로 좋은 추억네요.
(2) 유학 3개월 경과: 교토의 슈퍼에서 ‘한국’을 발견하다!
교토의 일반적인 슈퍼에서도 꽤 많은 한국 상품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본에 와서 3개월이 지났을 때, 같은 기숙사에 살고 있던 한국인 선배와 우연히 알게 되어, 대학교 캠퍼스의 주변을 소개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캐리어에 넣어준 한국 음식이 점점 없어져 가던 타이밍이었기에, 주로 식사에 대한 고민에 대해 상담했습니다. 제 얘기가 끝나자마자, ‘그런 고민할 필요 없다’라는 말을 들은 것을 계기로, 저를 근처의 슈퍼에 데려가 주었습니다. 일본에 잘 알려진 김치는 대중적으로 팔고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한국 음식을 만들 때 필요한 조미료까지 팔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순간, 처음에는 너무 기뻤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무거운 짐을 가져오지 않아도 됐었는데 라는 생각에 복잡한 기분이 든 것은 말할 것도 없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