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유학생이 말하는 일본에서 느낀 컬처쇼크
2018.03.13
일제 영어와 가타카나의 사용법
펑페이씨: 일본에는 가타카나로 쓰이는 말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말 이어도, 많은 단어가 가타카나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런 말들 중에는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도 많이 있습니다.
뭇쿠씨:영어를 가타카나로 표현한 것인지, 아니면, 일제 영어인지 구별하지 못 한 적이 최근에 자주 있었습니다.
카트리나씨: 정말 그렇습니다. 영어에는 전혀 다른 의미인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맨션은, 부자들이 사는 대저택을 의미하고, 일본처럼 보통의 아파트를 맨션이라고 칭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만약 제가 미국에 돌아가서 ‘나, 맨션에서 살고 있어’ 라고 말하면, 다들 저희 아버지가 대기업 CEO나, 부자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일본에서의 쓰레기 분리배출법
모노씨: 교토에서는, 번화가에서 깡통 하나도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깨끗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것은 고향에 가장 가지고 가고 싶은 문화입니다.
해진씨: 교토는 쓰레기 분리수거가 매우 엄격하기 때문이지요.
카트리나씨: 학교에서, 쓰레기 종류가 다른 쓰레기통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을 보면, 바로, 새로 온 유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들은,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모든 쓰레기통 앞에 계속 서서, 모든 라벨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습니다. 종이쓰레기를 버리는 통, 플라스틱쓰레기를 버리는 통, 태울 수 있는 쓰레기를 버리는 통이 있는데, 예를 들어 플라스틱에 종이 덮개가 씌어 있을 경우, 항상 신입생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모노씨: 여러 종류의 쓰레기들을 한꺼번에 아무렇게나 버렸을 때, 쓰레기 회수일이 다르다고 혼났을 때에는 조금 쇼크였습니다.
카트리나씨: 저는 다른 학생이 쓰레기 분리수거에서 트러블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쓰레기 분리 배출법에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분리배출법을 몰라, 집 안에 쓰레기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유학생 아파트에 가면,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겁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고민거리입니다(웃음)
뭇쿠씨: 저도 지금, 집에 쓰레기가 4봉지 있습니다. (웃음)
일본에서는 전자제품이나 가구 버리기가 어렵습니다. 유료 회수업자를 불러야만 합니다.
모노씨: 전자제품이나 가구 등의 대형 쓰레기를 버릴 때, 회수업자가 가지러 와줬습니다. 고마웠지만, 왜 돈을 지불해야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TV의 차이
모노씨: 일본의 텔레비전 방송은 텔롭(자막 카드)이 큽니다. 일본 텔레비전 방송은 겉보기에 매우 어수선합니다. 텔롭이 여기저기 있기 때문이지요.
카트리나씨:텔레비전CM스타일도 미국이랑은 완전 다릅니다. 일본 CM은 재미있어요. 전 항상 ‘왜 이런 CM으로 물건이 팔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웃음
정말 미국 CM이랑은 달라요.
해진씨: 일본 CM은 정보량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내레이션도 많고, 동시에 많은 정보가 전달됩니다. 한국에서는 좀 더 전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광고가 많습니다.
예은씨: 그리고, 마지막까지 보고 나서야 무슨 광고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내레이션은 없습니다.
일본에서 술자리에 갈 때
카트리나씨: 미국에서는, 술자리에 간 뒤, 다들 술자리를 가지기 전보다 친해진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술자리를 한 다음 날에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대로, ‘예, 그렇지요’하는 느낌 (웃음)
(여기에서는 다른 학생들도 크게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모노씨: (웃음) 자주 있는 일이지요!
뭇쿠씨: 일본에 와서 두번째 날에 술자리가 있었었습니다. 정말 분위기도 좋고, 다들 즐거워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들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다들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습니다. 2주 뒤에도, 다들 어른스럽게만 했습니다. (웃음)
카트리나씨: 저는, 다음 날부터 다들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 술자리는 서로 친해지는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친해지려면, 정말 몇 번이고 같이 놀아야 하는 거겠지요)
모노씨: 몇 번이고 술자리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일본은 술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뭇쿠씨: 맞아요. 타이에는 노미호다이 (음료 무한 리필)가 없어요. (‘노미호다이’란, 정액 요금을 내면, 시간 제한 안에서, 음료를 마시고 싶은 만큼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모노씨: 요금도 꽤 싸고, 마시러 가는 데에 별로 제한이 없지요. 일본과 다르게 뉴욕에서는 공원에서 술을 마실 수도 없어요.
예은씨: 술이 일본이 더 싼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옷은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저는 옷이 장식 같은 것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니까, ‘심플해도 되는데’ 라고 생각해버리곤 합니다 (웃음)
패션의 차이
뭇쿠씨:옷에 대해서라면, 일본 여성복이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겨울이 되고 추워지면 다들 짧은 치마를 입습니다. 여름이 되면 반대로 롱 스커트를 입고요. 같은 생각 하시는 분도 있지 않으세요? 겨울에는 롱 스커트가 더 따뜻할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왜 더운 여름에 롱 스커트와 긴 팔을 입는 걸까요?
※일본의 여성은 살 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런 패션을 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다들 웃으면서 납득했습니다.
모노상: 과연, 그런 것이었군요!
예은씨: 저도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나 더운데, 왜 이런 더운 패션을 하는 걸까?’ 하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출신국에서는 살 타는 것을 신경 안 쓰는 사람이 많은가에 대한 질문에, 몇 명 정도는, 어느정도 신경 쓴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몇 명은, 기후에 맞는 패션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카트리나씨는 살이 타는 것에 대한 미국의 문화에 대해서 알려주셨습니다.
카트리나씨: 미국에서는 살을 태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살 탔네”라는 말을 들으면, 그것은 칭찬입니다. 일본에서는 ‘피부가 하얗다’라는 말이 칭찬입니다. 미국에서 같은 말을 들으면, 몸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는 말이라고 생각되지만요. 어렸을 때, 그걸로 많이 꾸중을 들었습니다. “넌 너무 하얘! 밖에서 좀 놀아!”라고요.
일본에 오면 다들 제 피부를 보고, 칭찬으로 피부가 하얗다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에는 ‘살 좀 태워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웃음)
컬처쇼크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유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별 거 아닌 걸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