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유학생의 일상 : 조금 특별한 통학로
2022.12.12
일본에서의, 그리고 교토에서의 유학생활은, 교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전혀 다른 모험입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어느 가상의 외국인 유학생이, 이 역사 깊고 재밌는 도시에서의 통학길을 소개한 것입니다. 이 유학생이 본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어보세요!
편의점에서의 아침과 유명한 이웃주민
학교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 평소와 같은 일상이 평소보다 반짝이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사소한 것 조차에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거죠. 수업을 듣기 위해, 급하게 밑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아침밥을 사는 날도 있습니다. 한 끼가 몇 백 엔이면 살 수 있는 싸고 간편한 선택지지만, 의외로 건강한 식사기도 합니다. 오늘은 뭘 먹을까. 삼각김밥? 아니면 빵?
점원 분도 언제나 친절하시고, 척척 계산을 해 주십니다. 매일 그 편의점에 들리면서 점원 분은 당신의 얼굴을 외우고, 계산을 하면서, 일본어로 인사나 간단한 대화를 나누게 되겠죠. 그리고 점원 분께 “다녀오세요”라고 배웅 받으며 당신은 자전거에 올라탑니다.
자 이제 학교로 향합니다. 통학로에서 당신이 매일 보는??눈에 담는??풍경은 어떤 풍경일까요?
편의점에서 출발해, 주택가 안에 조용히 자리잡은 자그마한 신사를 지나갑니다. 작은 지붕이 달린 신사와 공물인 술이 놓여있는 게 전부인 작은 신사에서, 매일 아침, 할머니는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청소 후 꼭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더욱더 자전거 페달을 밟아 가면 이 근방에서 유명한 한 가게를 지나갑니다. 여긴 이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어느 오래된 이야기와 관련돼 있는 사탕 가게입니다. 가게에서는 ‘유령 육아 사탕(幽霊子育飴)’라는 사탕을 팔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느 여성과 갓난쟁이입니다. 1599년에 여성이 세상을 떠나는데 매장당한 후에 아이를 낳아, 다른 사람이 아이를 발견할 때까지 유령이 되어 아이를 돌봤다고 합니다. 그 유령이 된 여성이 아이를 위해 사 먹인 것이 이 가게의 사탕으로, 이야기에서는, 그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고승(高僧)이 되었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가 자라는 사탕’이라고 불리우게 되어, 몇 세기나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아마 여기에 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던 그 고장의 일화입니다.
전설의 결투가 벌어진 무대를 통과
당신도 가끔은 이용하는 대중목욕탕을 지나면, 가모가와 강의 하천 부지에 도착합니다. 특히 아침과 저녁은, 조깅을 하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지나 다닙니다. 더 북쪽에 있는 상류에는, 학생이 악기를 연습하는 곳도 있습니다.
고조대교에서, 큰길에서 가모가와 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로 내려갑니다. 지금은 차와 보행자가 다니는 고조대교입니다만, 헤이안시대(794년~1185년) 말기의 전설적인 결투가 벌어졌을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일본 역사상 인물 중에서도 인기 있는 벤케이(弁慶)는, 전례 없는 강한 힘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승병(僧兵)이었습니다. 그는 고조대교에서 만나는 무사에게 결투를 신청해, 이길 때마다 전리품으로 상대의 칼을 빼앗아 갔습니다. 목표인 1000개까지 앞으로 1개가 남았을 때, 피리를 불고, 허리에는 금색의 칼을 지닌 젊은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 남자가 곧 미나모토노 요시츠네가 되는, 우시와카마루였습니다. 칼을 뺏으려, 벤케이는 우시와카마루에게 대결을 신청하지만, 결론적으로, 우시와카마루가 벤케이의 공격을 받아 쳤습니다.
정확히는, 이 결투가 벌어진 당시, 고조대교는 현재의 고죠대교보다 조금 북쪽, 지금의 마츠하라바시의 근처에 있었지만, 이 사건은 고조 거리에 오랜 시간 놓여져 있는 두 개의 동상에 의해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가모가와 강 주변을 자전거로 지나가면, 왜가리나 가마우지를 발견합니다. 아침저녁의 자전거의 통학길에서 보는 경치로써는, 꽤나 좋은 풍경입니다. 또 봄에는 강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에는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